손가락 개수를 세거나 그림자 방향을 보는 요령은 2023년에는 통했지만 지금은 통하지 않습니다. 확인은 눈이 아니라 파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지 파일은 화면에 보이는 픽셀 말고도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말해 주는 층을 여럿 가지고 있습니다.
생성 도구에서 바로 내려받은 PNG에는 프롬프트·시드·샘플러가 텍스트 청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XMP에 디지털 원본 유형이 적혀 있기도 하고, C2PA 서명으로 AI 생성이라고 스스로 신고한 파일도 있습니다. 이런 흔적이 있으면 픽셀을 분석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이 가장 강한 증거이며 가장 먼저 확인할 층입니다.
실제 촬영본에는 렌즈·노출·촬영 시각 같은 EXIF, 센서 고유의 노이즈, 그리고 카메라 제조사마다 다른 JPEG 양자화표가 남습니다. 이 흔적들이 함께 살아 있으면 사람이 촬영했다는 쪽의 근거가 됩니다. 반대로 흔적이 없다고 해서 AI라는 뜻은 아닙니다. 메신저를 한 번 거치면 대부분 지워집니다.
주파수 스펙트럼의 규칙적인 무늬, 오류 수준 분석에서 드러나는 압축 이력의 불일치, 노이즈 분포의 부자연스러움은 단서가 되지만 재압축 한 번에 흔들립니다. 그래서 이 계열의 신호는 혼자서 판정을 지탱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층의 증거와 함께 있을 때만 무게를 갖게 합니다.
스크린샷으로 캡처됐거나 메타데이터가 제거된 채 여러 번 재압축된 파일은 확인할 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답은 그럴듯한 숫자가 아니라 판정할 수 없다는 사실과 그 이유입니다. 원본 파일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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